발바닥과 발꿈치 통증 치료

작성자: 선우소영

저는 60대초반의여성인데요, 한 14년된 만성 족저근막염과 아킬레스건염 알고 있고요, 발목 부상있어서 좀 뻣뻣한 느낌도 있고요 주로 오른쪽발이 보통 한 20분 정도 걸은 후에 발바닥이 아프기 시작합니다. 발꿈치뼈도 아프고 손으로 만져도 약간 아픈 느낌이 있습니다. 발을 딛지 않을 때도 뜨겁고 타는 듯 아플 때가 있습니다. X ray상 양발에 골극이 갈고리같이 많이 자라 있다고 족부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이렇게 오래된 발도 통증을 줄이고 좋아질 수 있을까요? 결국 낫지 않으면 수술도 고려해야겠지만, 수술 전에, 스테로이드말고, PDRN주사나 프롤로 주사등을 언급하는 ai를 보았는 데, 그런 방법이 효과가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너무 오래 통증이 있어왔어서,고민이 많이 되어셔요. 어떤 치료가 가능한지가 궁금합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의료진 답변 (이동오)

14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발바닥과 뒤꿈치 통증으로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하셨을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걷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찾아오는 통증과, 가만히 있을 때조차 발이 화끈거리고 타는 듯한 느낌(작열통)은 일상적인 삶의 즐거움을 크게 떨어뜨렸을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14년이 된 오래된 발이라 하더라도 정확한 원인만 찾아낸다면 지금보다 통증을 훨씬 줄이고 충분히 좋아질 수 있습니다. 희망을 잃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남겨주신 소중한 글을 바탕으로, 어머니의 발 상태에 대한 의학적 분석과 궁금해하시는 치료법들에 대해 답변해 드립니다. 1. 엑스레이 상의 '갈고리 같은 골극'에 대하여 엑스레이를 보시고 갈고리 모양으로 뼈가 자라나 있어 많이 놀라셨을 텐데, 이 골극 자체는 통증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우리 발바닥 힘줄(족저근막)이나 아킬레스건이 오랜 세월 동안 긴장하고 당겨지다 보면, 뼈가 힘줄을 붙잡기 위해 자연스럽게 자라나는 일종의 '노화 성적표' 같은 것입니다. 실제로 발이 전혀 아프지 않은 60대 분들을 찍어도 갈고리 같은 뼈가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뼈를 깎아내는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니 뼈 모양 자체에 너무 공포심을 가지지 않으셔도 됩니다. 2. '발을 딛지 않을 때도 뜨겁고 타는 듯한 통증'의 비밀 어머니의 증상 중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가만히 있을 때도 불이 나듯 뜨겁고 타는 듯 아프다"는 점입니다. 순수한 족저근막염은 대개 아침에 첫발을 디딜 때 찢어지듯 아프다가 걸으면 조금 나아지는 특성을 가집니다. 반면, 가만히 있어도 화끈거리는 타는 듯한 통증은 힘줄의 문제라기보다 발로 가는 '신경'이 주변 조직에 눌리거나 자극을 받아 발생하는 신경성 통증(신경포착 증후군 또는 말초신경병증)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히 뒤꿈치와 발바닥으로 가는 미세한 신경이 지나가는 길목이 좁아져 발생하는 '박스터 신경포착'이나 발목 부상 이력과 연관된 '발목터널증후군' 같은 질환이 만성 족저근막염과 겹쳐 있을 때 이러한 증상이 전형적으로 나타납니다. 혹은 지방패드 증후군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3. 프롤로 주사, PDRN 주사가 효과가 있을까요? 네, 충분히 시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안전한 치료법들입니다. 어머니께서 알고 계신 대로 스테로이드 주사는 발바닥 지방 패드를 녹이거나 힘줄을 약하게 하므로 만성 환자에게는 절대 피해야 합니다. 프롤로(증식) 주사: 고농도의 포도당을 주입해 만성적으로 약해지고 미세하게 파열된 아킬레스건과 족저근막에 '유익한 염증'을 일으켜 조직을 다시 짱짱하게 새살로 재생시키는 치료입니다. PDRN(연어) 주사: 세포 재생을 돕는 DNA 성분을 주사하여 조직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힘줄의 상처 치유를 빠르게 돕습니다. 하지만 만약 통증의 주원인이 힘줄이 아니라 앞서 말씀드린 '눌린 신경' 때문이라면, 이 주사들을 발바닥 힘줄에 아무리 맞아도 효과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즉, "정확히 힘줄이 원인인지, 신경이 원인인지"를 구별하여 정밀하게 주사 타겟을 잡아야 비로소 효과를 보실 수 있습니다. 4. 앞으로 어떤 치료가 가능하고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금 어머니께 가장 필요한 것은 동네 일반 병원보다는 '대한족부족관절학회'에 등록된 족부 전문 정형외과 의사를 찾아가시는 것입니다. 14년이나 된 만성 통증은 단순히 한 가지 원인이 아니라 족저근막염, 아킬레스건염, 그리고 미세 신경 눌림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정밀 진단 (신경전도검사 및 초음파): 족부 전문 병원에 가시면 의사가 손으로 발 구석구석을 눌러보는 정밀 신체 검진과 함께, 필요하다면 신경이 잘 통하는지 확인하는 신경전도/근전도 검사를 하셔야할 수도 있습니다. 맞춤형 보존적 치료: 진짜 원인이 건염이라면 체외충격파(ESWT)나 프롤로 주사가 첫번째 해볼 수 있는 답이 될 것이고, 신경이 원인이라면 신경 주변의 염증을 가라앉히는 주사 치료나 약물 처방이 들어갈 것입니다. 또한 발목의 뻣뻣함과 아킬레스건 긴장을 풀어주는 전문적인 족부 스트레칭 교육과 발바닥 충격을 흡수해 주는 의료용 맞춤 깔창(인솔) 처방만으로도 걷는 시간이 눈에 띄게 늘어날 수 있습니다. 최후의 수단, 수술: 수개월간의 올바른 치료에도 도저히 호전이 없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할 것입니다. 수술의 종류는 진단에 따라 달라집니다. 좁아진 신경 길목을 넓혀주거나 짧아진 종아리 근육을 살짝 늘려주는 등 여러가지 종류가 있으나 대개는 간단한 수술이니 미리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오래 앓으셨다고 해서 고칠 수 없는 발이 결코 아닙니다. 그동안 제대로 된 원인 타겟 치료를 만나지 못하셨을 뿐입니다. 용기 내셔서 족부 전문의가 있는 정형외과를 방문해 꼼꼼한 진찰부터 받아보시기를 간곡히 권유해 드립니다. 반드시 좋아지실 수 있습니다. 원장이 직접 작성하였습니다. 정형외과 전문의 족부 전담 이동오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