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바닥 앞쪽 통증이 갑자기 생겼습니다

작성자: 횡성한우

안녕하세요 저는 평범한 회사원입니다. 아래에 올라온 글을 보니 저도 발바닥 검지쪽(?) 통증이 있는 위치는 비슷한 것 같은데 증상이 조금 달라서 문의드립니다. 언제부터였는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며칠전부터 갑자기 발바닥 앞쪽 통증이 미세하게 느껴집니다. 특별히 다치거나 발을 접질린 적도 없고 평소에는 아무런 불편함이 없었는데 갑자기 아프기 시작해서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사진에 표시한 부분의 발바닥 쪽인데 가만히 있거나 앉아 있을 때는 거의 아프지 않고, 걸으면서 앞쪽에 체중이 실릴 때 콕콕 찌르는 것처럼 아픕니다. 맨발로 딱딱한 바닥을 걸으면 좀 더 심하게 느껴지고요. 별다른 이유 없이 이렇게 갑자기 통증이 생길 수 있는 건가요? 아직 통증이 심한 정도는 아닌데 며칠 정도 쉬면서 지켜봐도 괜찮을까요? 항상 친절한 답변 남겨주시는것 같아 민망한 무릎쓰고 문의남깁니다!

의료진 답변 (이동오)

안녕하세요 ^^ 문의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을 잘 찍어서 올려주셨는데 환자분 증상은 발바닥 통증 중에서도 '중족골통' 이라고 불리는 증상으로, 비교적 흔한 증상입니다. 발바닥 뒤꿈치 통증도 흔하지만, 환자분처럼 발바닥 앞쪽 통증으로 고생하시는 환자분들이 많이 병원으로 오십니다. 통증만 있으면 다행이고, 걸을때 찌릿하거나 화끈거리는 느낌, 칼로 베이는 듯한 느낌, 심하면 그부분에 굳은살이나 티눈이 생기기도 해요. 찾아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중족골통'은 '원인' 진단이 아니라 아픈 부위를 표현하는 의학적 표현일 뿐입니다. 원인에 따른 진단은 참 다양합니다. 지간신경종, 지방패드증후군 혹은 지방패드 위축, 족장판 파열, 아킬레스건 단축, 중족골이 긴 경우, 무지외반증, 표피낭종 등등.. 정말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원인에 따라 심화 치료도 달라지구요. 원인별로 간략하게 짚어드릴게요. 1. 지간신경종 (Intermetatarsal Neuroma / Morton's Neuroma) 발가락으로 가는 신경들 중에 발바닥을 지나는 신경이 있습니다. 이게 발등뼈 즉 중족골 뼈 사이 및 인대 아래에서 지속적으로 압박·마찰을 받아 자극되고 두꺼워지는 질환이에요. (가장 흔히 제3-4 중족골 사이 발생). 발가락 뿌리 부근(중족지관절 사이)의 신경이 부어올라 보행 시 체중이 실릴 때마다 직접적인 통증을 유발합니다. 가장 전형적으로는 발가락 사이(특히 3-4발가락)가 저리고 찌릿한 방사통을 느낍니다. 이 외에도 신발 속에 돌멩이가 들어있는 듯한 이물감 및 화끈거림(타는 듯한 통증), 좁은 신발을 벗고 발 앞쪽을 마사지하면 통증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지방패드 증후군 및 지방패드 위축 (Heel/Forefoot Pad Syndrome & Atrophy) 발바닥에는 중족골두(발가락 뿌리 뼈) 아래에서 충격을 완화해 주는 섬유지방 조직이 있어요. 운동화로 치면 두꺼운 패딩인데, 이게 노화, 외상, 반복적 충격으로 인해 얇아지거나(위축) 탄력을 잃는 질환입니다. 충격 완화 에어백이 사라진 상태이므로, 보행 시 완충 작용 없이 체중이 중족골두와 바닥면에 직접 전달되어 강한 통증을 유발합니다. 딱딱한 바닥을 디딜 때 중족골두 뼈가 바닥에 직접 닿는 듯한 뼈 통증을 느낍니다. 맨발 보행 시 통증이 더 심해지고 쿠션이 있는 신발을 신으면 완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로 중년 이상이나 하이힐을 오래 신은 여성, 마라토너에게 빈발하는데, 환자분 발 사진을 보니 젊어보이셔서 아닐 것 같습니다 ^^ 3. 족장판 파열 (Plantar Plate Tear / Rupture) 발바닥 앞쪽에는 중족지관절(Metatarsophalangeal Joint)의 발바닥 쪽을 받쳐주는 강한 인대성 구조물이 있습니다. 이를 '족장판'이라고 부르는데, 이 구조물이 지속적인 과부하나 외상으로 인해 손상되거나 파열되는 질환 입니다. 관절의 지지 기반이 무너지면서 관절이 불안정해지고, 중족골두에 이상 과부하가 걸려 국소적인 통증과 염증을 유발합니다. 발가락 뿌리 관절(주로 2번째 발가락 밑)의 극심한 통증 및 붓기가 제일 흔한 경우이고, 더 진행되면 발가락이 위로 들리거나 옆으로 벌어지는 발가락 변형(Cross-over toe)이 생기기도 합니다. 발가락을 위로 꺾을 때(배굴) 발바닥 쪽 관절 부위의 통증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요. 4. 아킬레스건 단축 (Achilles Tendon Tightness / Equinus Contracture) 종아리 근육(비복근·가장자리근)과 연결된 아킬레스건이 짧아져 발목의 등쪽 굽힘(배굴, Dorsiflexion) 가동 범위가 제한되는 상태입니다. 좀더 과장해보면, 젊은 여성들이 신는 하이힐을 하루종일 신고 다닌다고 상상해보세요. 앞꿈치가 아파서 못다닐 겁니다. 보행 시 발목이 충분히 위로 꺾이지 않으니까 체중 이동 과정에서 뒤꿈치에 실려야 할 충격이 기계적으로 발 앞쪽(전족부)으로 과도하게 쏠립니다. 아킬레스건 단축이 심하지 않은 분들은 이걸 잘 모를 수 있으니 족부 전문의 검진이 꼭 필요합니다. 쪼그려 앉기가 어렵거나 발목을 위로 젖힐 때 종아리가 당기고 조금만 오래 걸어도 발바닥 앞쪽 전체에 피로감과 불타는 듯한 통증 발생해요. 걸을 때 뒤꿈치가 일찍 떨어지고 앞발에 과도한 하중이 가해집니다. 5. 중족골 구조 이상 - 중족골이 긴 경우 (Long Metatarsal Bone) 해부학적으로 특정 중족골(주로 제2 또는 제3 중족골)의 길이가 다른 뼈에 비해 상대적으로 길게 태어났거나 변형된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걸을때 지면과의 마찰과 체중 전달이 특정 중족골두 한 곳에 집중되서 땅의 반발력을 과도하게 받게 됩니다. 길어진 특정 중족골두 아래 발바닥 피부에 두꺼운 굳은살(Callus)이 반복적으로 형성되고 티눈이 생기기도 합니다. 굳은살 부위를 눌렀을 때 아파하시는 경우가 많고, 신발 종류와 상관없이 특정 부위만 지속적으로 아픕니다. 6. 무지외반증 (Hallux Valgus) 엄지발가락 관절(제1 중족지관절)이 돌출되고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꺾이는 복합 족부 변형 질환입니다. 이경우에는 정상 보행 시 체중의 약 60%를 지탱해야 하는 엄지발가락이 제 기능을 못합니다. 그러면 그 체중이 다 옆으로 이동해요. 제2, 제3 중족골로 이동(전이통 transfer Metatarsalgia)하여 중족골통을 유발합니다. 2번째, 3번째 발가락 밑 발바닥에 통증 및 굳은살 발생하고, 발 모양 변형으로 인한 일반 신발 착용의 어려움을 겪습니다. 7. 표피낭종 (Epidermoid Cyst / Sebaceous Cyst of Foot) 발바닥 피부 안쪽으로 주머니가 생기고 그 내부에 피지와 각질이 차오르는 피하 양성 종양입니다. 체중이 실리는 전족부 바닥면(중족골두 아래)에 표피낭종이 위치할 경우, 걸을때 낭종이 물리적으로 압박받으며 인근 신경과 조직을 자극하여 관절통과 유사한 통증을 일으킵니다. 환자분들은 그런데 잘 안만져지고 그런 종양이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발바닥 피하에 만져지는 단단하거나 말랑한 혹/멍울이 있으면 진단이 쉽죠. 그렇지 않고 숨어있으면서 해당 부위를 체중으로 디딜 때 찌르는 듯한 통증이 있거나, 그 부분이 염증 감염이 생기면 붉어지고 열감이 생기며 통증이 급격히 심해집니다. 8. 발목터널증후군 / 지체터널증후군 (Tarsal Tunnel Syndrome) 발목 안쪽 복사뼈 뒤를 지나는 경골신경(Posterior Tibial Nerve)이 압박을 받아 발바닥 전체 또는 전족부로 방사통이 생깁니다. 신경 압박으로 인해 발바닥 앞쪽이 저리고 화끈거리는 통증을 유발하고, 감각이 무뎌지기도 합니다. '구름 위를 걷는 것 같다' 고 표현하는 분들도 있어요. 정말 다양하죠 ? (이 외에도..) 하지만 아픈지 며칠 되셨다면, 증상이 오래된 것은 아닙니다. 대개는 아마 해당 부위에 무리가 가서 일시적으로 가벼운 염증이 생겼을 가능성이 제일 큽니다. 우리가 손목이 약간 안좋을때 며칠 쉬면 좋아질 수도 있듯이, 해당 부위 아프시면 앞쪽으로 체중이 실리는 것을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마디로 안딛고 안다니는게 좋은데, 그게 어려우시다면 '중족골 패드'를 검색해서 찾아 구매, 착용해보시는 것을 권유드립니다. 중족골 패드는 아프신 부위에 체중이 덜 실리게 해서 조금이라도 쉬게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일종의 관절에 착용하는 보조기 개념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쉬시는 동안 진통소염제 드셔보시는 것도 좋구요. 하지만 그렇게 해도 1~2주 안에 호전이 없다면, 다른 원인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근본 원인이 있는데 방치하실 경우, 발바닥 통증은 참 좋아지기 어렵습니다. 사람이 안걸을 수가 없으니, 다른 관절에 비해 발바닥은 충분한 휴식을 주기 어려운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런 경우에는 늦지 않게 족부 전문의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을 간곡히 권유드립니다. 이동오 원장이 직접 작성하였습니다 ^^